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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순간 양의지 홈런 "...올해도 믿고 간다 '의지 베어스'

클래스는 영원하다.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2024년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증명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타격감이 빼어나다.양의지는 지난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안타는 하나였으나 그 한 개가 결정적인 홈런포였다. 이날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KT 웨스 벤자민이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한가운데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1-3으로 역전당한 직후라 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기세가 꺾일 수 있던 두산은 양의지의 홈런으로 살아났다. 1사 후 양석환의 볼넷이 나왔고, 강승호의 투런포로 결국 역전을 이뤘다. 두산은 6회 재역전 당했지만, 이번에도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려 재역전 승리를 일궜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중요한 순간 양의지의 홈런이 나왔다. 따라가는 점수가 빠르게 나오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2경기 연속 홈런포라 의미가 크다. 양의지는 앞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손맛을 봤다. 당시 9회 솔로포 올 시즌 첫 홈런을 쳤다. 시즌 초부터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올 시즌 장타 폭발을 예고 중이다.지난해와 페이스가 다르다. 2010년 두산에서 신인왕을 탄 후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양의지는 2019년 자유계약선수(FA)로 NC에 이적했다가 2023년 두산에 복귀했다. 양의지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2022년 9위로 추락했던 두산은 양의지가 오자마자 5위로 복귀했다. 벤치의 중심을 잡고, 어린 투수들을 이끌었다. 다른 타자들이 부진할 때도 타격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도루왕 정수빈이 출루하면 양의지가 불러들이는 경기가 많았다. 상대의 집중견제에도 무너지지 않고 출루해 후속 타자에게 바통을 넘겼다.여전히 리그 정상급 포수였지만, 지난해 성적은 이전 두산 시절, 또 NC 시절과 달랐다. 타율 0.305 출루율 0.396을 기록했으나 홈런이 17개였다. 2017년을 제외하면 2015년부터 매년 20홈런 이상을 쳤던 그였기에 아쉬운 성적표였다. 당시 시즌 초 장타 페이스가 좋지 못한 것도 이유였다. 양의지는 2023년 4월까지 홈런이 단 1개에 불과했다. 5월부터는 조금씩 나왔으나 여전히 좋지 못했다. 그나마 9월 이후 갑자기 7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한 끝에 간신히 기록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양의지 본인도 잠실 구장에 다시 복귀하면서 이를 의식했다고 털어놨다. 올해는 다르다. 아직 잠실에서 홈 개막전을 치르진 않았지만, 원정 구장에서 확실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 구장에서 나온 125m 홈런이라면 잠실의 드넓은 외야도 넘어설 수 있다. 지금의 양의지라면 2020년과 2021년 기록했던 30홈런까지도 바라볼만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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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3안타 1홈런 3타점 맹타...강승호, 올해는 '슬로스타터' 없다

"매년 시즌 초 타격감이 좋았던 적이 없던 것 같다. 올해는 준비를 잘 해서 그런 건지 개막전부터 타격감이 계속 좋았다. 오랫동안 좋은 감각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강승호(30·두산 베어스)가 달라졌다. 매년 시즌 초 부진하다 시즌 중반 이후, 시즌 막판 들어 살아났던 그가 올해는 개막부터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강승호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강승호는 지난 23일 2024 정규시즌이 개막한 후 꾸준히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23일과 24일 창원 NC 다이노스 2연전에서는 타율 0.375를 기록하더니 26일까지 활약을 이어갔다. 3경기 시즌 타율이 어느새 0.500(12타수 6안타)까지 올랐다.매년 '슬로스타터'로 불렸던 강승호에겐 낯설면서도 기분 좋은 기록이다. 26일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강승호는 "매년 시즌 초 타격감이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올해는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했는데 개막전부터 타격감이 계속 좋았다. 오랫동안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기뻐했다. 강승호의 말처럼 그는 커리어 동안 시즌 초 유독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통산 3~4월 타율이 0.219에 그쳤다. 6월까지로 범위를 넓혀도 0.232에 그쳤다. 반면 9월 이후 타율은 0.294에 달했다.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도 타율 0.239와 0.267로 차이가 있었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를 거쳐 매년 주전 경쟁을 벌였던 그에게 시즌 초 부진은 단순하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선수 본인에게도 매년 부담을 주는 문제였다.강승호는 이날 홈런을 친 웨스 벤자민 상대 타석에 대해 "첫 타석엔 내가 삼진을 당했다. 구위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다음 타석 때는 직구에 스윙이 늦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직구 타이밍에 슬라이더(PTS 상 기록은 커터)가 방망이에 걸려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좋은 타격감에 대해 묻자 강승호는 "행운도 따랐고, 지난해보다 스윙 시 (공과 콘택트하는 면적이) 길어진 느낌이다. 그러니 방망이 끝에 공이 맞아도 행운의 안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땅볼 타구가 많이 줄어든 게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답했다.'9월의 남자'였던 강승호는 지난해 가을 유독 더 타격감이 좋았다. 당시 9월 이후 35경기에서 타율이 0.336에 달했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벌였던 두산에는 큰 힘이 됐다. 그때와 비교해달라고 묻자 그는 "당시 타격감과 지금 감각이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감각적인 면도 있겠지만, 지난해보다 스윙이 좋아진 덕분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차이로 나온 결과 같다"고 답했다. 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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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2G 연속 '베테랑 폭발'...두산, 뒷심으로 KT에 8-5 역전승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타자들이 또 한 번 힘을 냈다. 두산이 타선의 2경기 연속 장타 행진과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2연승에 성공했다.두산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을 8-5로 승리했다. KT 소총 부대에 두 차례 집중타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시원한 장타와 집중력으로 이를 뒤집고 재역전을 이뤘다.시범경기를 8승 1무로 마친 두산은 앞서 24일 열린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정수빈, 허경민, 양의지까지 세 명의 베테랑 타자들이 홈런을 치며 6득점을 거둬 NC를 꺾고 시리즈 1승 1패를 만들었다. 지난해 홈런 3위(100개)긴 했으나 득점 8위(620점)에 그친 두산으로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달라진 화력은 26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두산은 몇 차례 KT에 집중타를 허용했으나 그때마다 시원한 타격으로 역전을 이뤄냈다. 2회 초 허경민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가져온 두산은 2회 말 KT에 3실점을 내줬다. 선발 곽빈이 1사 후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후 장성우, 천성호, 김상수에게 3연속 단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그는 이어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KT에 두 점의 리드를 뺏겼다. 두산은 힘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두산은 4회 초 선두 타자 양의지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24일 9회 기록했했던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대포였다. 바통을 강승호가 받았다.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벤자민이 스트라이크존에 넣은 커터를 통타해 좌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KT도 만만하지 않았다. KT는 이날 힘에선 두산에 밀렸으나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다. KT는 두산 선발 곽빈이 내려간 후 6회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제구 난조로 흔들리자 안타 3개를 엮어 동점을 만든 후 김민혁의 땅볼 때 3루 주자 천성호가 득점해 재역전까지 이뤘다.그러나 KT는 이날 좀처럼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1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를 제외하면 장타가 없던 탓이었다. 달아나지 못한 KT를 두산이 다시 물었다. 두산은 7회 초 선두 타자 강승호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앞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허경민이 이날 두 번째 2루타로 바통을 받았다. 3경기 연속 멀티 히트.이어 박준영이 친 안타가 2루수 천성호의 키를 조금 넘기고 떨어져 1타점 적시타가 돼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1사 후 정수빈이 희생 플라이로 허경민을 불러들였고, 헨리 라모스도 박준영을 부르는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창원에서 불펜진의 실점으로 고전했던 두산은 다소 모험적인 불펜 운용을 선택했지만, 이는 승리로 마무리됐다. 6회 흔들리던 이영하를 왼손 이병헌이 이어받아 추가 실점 없이 막았고, 최지강이 7회 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영건이 뒷문을 지키는 동안 두산은 강승호가 적시타를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8회는 박치국이, 9회는 정철원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했다.두산은 팀 안타가 KT(11개)보다 적은 9개였다. 그러나 양의지(홈런) 강승호(홈런) 허경민(2루타 2개)가 장타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개막 2연전에서 활약한 2루수 천성호가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이어갔고, 로하스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으나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2회 집중타로 실점은 다소 있었으나 최고 153㎞/h 강속구에 느린 커브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탈삼진 9개를 솎아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이영하의 블론세이브로 올 시즌 첫 승 도전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KT는 선발 벤자민이 5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안타를 모두 장타로 내주면서 안타보다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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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60타자 상대 볼넷 2개·ERA 1.10…신민혁이 남긴 '가을의 여운'

지난 8월 24일이었다. 오른손 투수 신민혁(24·NC 다이노스)은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한 가지 변화를 줬다. 팀 동료이자 에이스 에릭 페디의 투구 동작을 벤치마킹, 와인드업 준비 동작에서 약간 허리를 숙인 채 두 손을 얼굴까지 올린 것이다. 사소할 수 있는 작은 변화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강점이던 제구가 더욱 예리해졌다.신민혁은 올 시즌 첫 19번의 등판(선발 18경기)에서 9이닝당 볼넷 2.22개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KBO리그 6~7위 수준. 토종 에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27개)보다 수치가 낮았다. 그런데 투구 폼 수정 후 치른 10경기(선발 6경기) 9이닝당 볼넷은 0.97개 1개가 되지 않았다. 그의 업그레이드는 정규시즌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PS)에선 달랐다. NC의 ‘가을 돌풍’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였다.신민혁은 지난달 22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했다. 승리 투수는 놓쳤지만, SSG 선발 엘리아스(8이닝 2실점)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신민혁의 호투를 발판 삼아 준PO 1차전에 승리한 NC는 시리즈를 스윕했다.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지난달 31일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KT 선발 에스 벤자민(5이닝 3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PS 2경기 12이닝 무실점. 신민혁은 4일 열린 PO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KS) 진출 여부가 좌우되는 부담이 큰 경기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페디의 등판이 불발되자 강인권 NC 감독은 신민혁 카드를 내세웠다. 결과는 4와 3분의 1이닝 2실점. 신민혁은 4회까지 퍼펙트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5회 말 1사 1·3루에서 대타 김민혁에게 동점 2타점 2루타를 맞고 교체됐지만 투구 내용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날 2-3으로 패한 NC는 ‘리버스 스윕’으로 PO에서 탈락했다. 분루를 삼켰으나 신민혁의 피칭은 긴 여운을 남겼다.신민혁은 PO 2차전이 끝난 뒤 "페디를 따라 한 게 많다"고 말했다. 달라진 투구 동작에 대해서 그는 "서서 준비했을 때는 뭔가 잡생각이 많았는데 '쪼아서(웅크린 채)' 던지니 제구가 확실히 좋아진 거 같다"고 반겼다. 신민혁은 이번 PS 3경기 평균자책점이 1.10(16과 3분의 1이닝 2실점)에 불과하다. 그 배경에는 60타자 상대, 2개의 볼넷만 내준 '핀포인트 제구'가 있다. 페디의 투구 동작을 참고한 사소한 변화가 그의 야구 인생을 바꿨을지 모른다. 강인권 감독은 PO 탈락이 확정된 뒤 "이번 가을야구를 통해 신민혁이 한 단계 발전하는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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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5] '11.8% 이겨냈다'...정규시즌 2위 KT 위즈, 한국시리즈 진출+역대 3번째 리버스 스윕

KT 위즈가 창단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11.8% 낮은 확률을 극복했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5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잘 막아냈고, 타선은 0-2로 밀린 5회 말 김민혁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6회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가 땅볼 타점을 올리며 앞서갔다. 리그 최강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KT는 홈에서 열린 1·2차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PO에서 먼저 두 경기를 내준 팀이 KS에 진출할 확률은 11.8%였다. 하지만 얼어붙었던 타선이 3차전부터 살아났다. 결국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끌고 갔고, 박빙 승부 끝에 5차전까지 잡아냈다. KT가 2021년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KS에 올랐다. KT는 벤자민이 1·2회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벤자민이 타자 김형준에게 내야 타구를 유도했지만,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유격수 김상수가 포구에 실패했다. 공식 기록은 실책. 이어진 상황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벤자민이 김주원에게 내야 타구를 유도했지만, 공이 느리게 흘렀고, 김상수는 다시 한번 바운드 뒤 공의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위기에 놓인 벤자민은 1사 1·2루에서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서호철에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KT 타선은 3회까지 NC 선발 투수 신민혁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PO 2차전에서도 신민혁을 상대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에 그쳤다. PO 3·4차전에서 타선이 살아났지만, 5차전 초반 다시 식었다. 타순이 한 번 돈 뒤 맞이한 4회 초도 김상수·황재균·앤서니 알포드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기세를 내준 채 맞이한 5회 초 수비. 벤자민은 선두 타자 김형준에게 우측 담장을 바로 맞은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다. 후속 타자 김주원은 우측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주자가 리터치 뒤 3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맞이한 손아섭. 벤자민이 앞서 안타를 맞은 타자였다. KT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시도했다. 하지만 벤자민은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0-2. 점수 차가 벌어졌다. 흐름을 바꾼 건 주전 포수 장성우였다. 5회 말, 선두 타자 박병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장성우는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 이 경기 KT의 첫 안타를 우전 2루타로 장식했다. KT는 이어진 상황에서 이번 PO에서 홈런 2개를 친 문상철까지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이강철 감독은 오윤석의 타석에서 대타 김민혁을 투입, 첫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대성공. 김민혁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2-2 동점. KT가 비로소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진 상황은 다소 아쉬웠다. 이어진 1사 2루 역전 기회에서 이번 시리즈 KT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배정대가 바뀐 투수 김영규로부터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속 타자 조용호까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상대 기세를 완전히 꺾지 못했다. KT 강점인 필승조가 이 시점부터 힘을 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손동현이 7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고, 2023 정규시즌 홀드왕 박영현이 박민우·박건우·권희동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3-2, 살얼음판 리드 속에 진행된 9회 초.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선두 타자 마틴을 내야 뜬공, 오영수를 우익수 직선타, 김형준까지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KT가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잠실로 향한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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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PO 타율·출루율·장타율 모두 '0'…고개 숙인 NC '4번'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28·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마틴은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PO 4차전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5회 초 수비를 앞두고 김성욱과 교체됐다. 2-11로 대패를 당한 NC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 '리버스 스윕'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4차전이 끝난 뒤 마틴의 PO 타율은 '0'이 유지됐다. 15타석 14타수 무안타.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0'이다. 1차전 첫 타석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기록한 게 전부다.마틴은 SSG 랜더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시리즈 타율 0.333(12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고비마다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점 5개를 올렸다. 시리즈 출루율(0.429)과 장타율(0.667) 모두 수준급이었다. 마틴은 PO까 끝난 뒤 "시즌이라는 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포스트시즌(PS)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시즌 초반 적응기가 있었는데 팀 동료와 코치진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4번 타자로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았지만, PO 들어 타격감이 차갑게 식었다. 생산성이 제로에 수렴하면서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강인권 감독은 PO 3차전을 앞두고 "마틴이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타선의 그래프가 하락세라는 걸 고려, 그의 반등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4타수 무안타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어 4차전에선 경기 중 교체까지 됐다. 강인권 감독은 "피로도가 높은 거 같다"며 "투수 상대할 때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보인다. (5회 교체해) 휴식을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마틴의 정규시즌 타격 성적은 118경기 타율 0.283(435타수 123안타) 17홈런 90타점이다. 홈런과 타점 모두 팀 내 1위. NC는 손아섭과 박민우, 박건우로 연결되는 1~3번 타순이 리그 최고 수준인 만큼 4번 타자 마틴에 따라 대량 득점의 희비가 엇갈린다. 그가 침묵하면 중심 타력의 화력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PO 5차전 KT 선발이 왼손 웨스 벤자민이라면 왼손 마틴의 이름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수 있는 건 아닐까.강인권 감독은 4차전을 패한 뒤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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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 '페디 12K 신기록+팀 13안타 맹폭' NC, KT와 PO 1차전 9-5 대승…'PS 5연승 질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가을 기세가 계속됐다. 에이스 에릭 페디의 호투와 타선의 맹타로 2위 KT 위즈까지 잡고 포스트시즌(PS) 5연승을 달렸다.NC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PS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KT에 9-5 대승을 거뒀다. 역대 PD 1차전에서 승리한 32개 팀 중 78.1%인 25개 팀이 시리즈에서 최종 승리하고 한국시리즈(KS)애 올랐다. 경기를 지배한 건 NC 에이스 페디였다. 올 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했다 팔뚝에 타구를 맞았던 그는 이후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PO에 모두 등판하지 않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페디의 빈자리를 다른 투수들의 깜짝 호투와 타선의 맹타로 극복하며 4전 전승을 거두고 PO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12일의 휴식 끝에 돌아온 페디의 모습은 정규시즌 완벽한 폼 그대로였다. 최고 155㎞/h 투심 패스트볼에 올해 최고의 마구로 꼽힌 스위퍼(49구)가 KT 타자들의 스트라이크존을 맹폭했다. 첫 6타자 상대로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모두 범타를 이끌었다. 페디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NC 타선은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무너뜨렸다. 쿠에바스는 페디가 따지 못한 승률 타이틀을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5로 따냈다. 지난 2021년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타이브레이크와 한국시리즈(KS) 호투로 이끈 '빅 게임 피쳐'기도 했다.그런 쿠에바스도 NC의 기세를 막진 못했다. 1회 손아섭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후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가져간 NC는 2회에도 오영수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페디가 완벽투한 후 찾아온 3회 초 공격 때는 박민우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 후 박건우의 적시 2루타로 득점했다. 박건우 역시 권희동의 적시타로 홈에 돌아왔다. 1점씩 추가하며 쿠에바스를 무너뜨린 끝에 단숨에 4-0 리드가 갖춰졌다. KT는 3회 말에야 문상철의 솔로 홈런으로 첫 득점을 냈지만, 그뿐이었다. NC의 맹공이 4회에도 더해졌다. 선두 타자 김형준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네승로 출루한 NC는 김주원의 실책 출루 후 손아섭의 적시타로 쿠에바스를 강판시켰다. KT는 선발 요원 엄상백으로 불을 끄려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박민우의 볼넷, 박건우의 희생 플라이, 권희동의 3루타로 NC의 리드는 8-1까지 단숨에 벌어졌다.승기가 굳어져도 페디의 호투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페디는 타선의 득점 지원에 4회 말 탈삼진 3개로 화답했다.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에게 스위퍼와 투심 패스트볼을 집중 구사해 이들을 얼어붙게 했다.탈삼진 쇼는 계속됐다. 5회 첫 타자 조용호까지 5연속 탈삼진을 잡은 페디는 김상수에게 삼진으로 5회 만에 10탈삼진을 채워냈다. 이어 6회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7구 승부 끝에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6회 마지막 타자인 박병호에게도 스위퍼로 한 개를 더했다. 이날 경기 11번째와 12번째 탈삼진이었다. 그리고 이 두 개로 KBO리그 PO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11개는 지난 1989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10월 17일 PO 3차전)과 2020년 크리스 플렉센(두산·11월 9일 PO 1차전)과 타이기록 그리고 12개는 둘을 넘어선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강인권 NC 감독은 압승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페디가 6이닝 12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도 필승조 김영규와 류진욱이 나와 마운드를 지켰고 김시훈과 이용찬이 9회를 마무리했다. 타선도 마지막까지 맹타를 이어갔다. 9회에만 3안타를 더해 9점째를 기록했다.KT도 막판 맹추격했다. 9회 말 1사 후 박병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2사 후 정준영의 내야안타, 문상철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NC가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지만, 배정대의 만루 홈런으로 단숨에 넉 점을 쫓아갔다. 다만 매서운 기세에도 이미 추격을 이어가기엔 늦은 시점이었다. NC는 이상호를 잡고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NC는 1번 타자 손아섭이 3안타 1타점 2득점, 2번 타자 박민우가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밥상을 확실하게 차려냈고, 5번 타자 권희동이 3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해결사가 됐다. 하위 타선에서는 오영수가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복병 역할을 해냈다.KT는 믿었던 쿠에바스가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진 가우데 불펜 7명이 총동원돼 경기를 마무리했다.두 팀은 31일 수원에서 곧바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신민혁을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KT는 웨스 벤자민이 유력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1차전이 끝난 후 이야기 하겠다. 2차전 선발은 이미 정해놨다"고 웃으며 예고를 피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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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숙한 한국어에 불펜포수까지 챙기는 외인, "벤지, 오래오래 남아줘"

“굿 피칭(Good Pitching)!”, “오늘 공 좋은데?”글로만 봤을 땐 외국인 투수와 불펜 포수의 평범한 대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영어로 말하는 이가 불펜 포수고, 한국어로 얘기하는 게 외국인 선수라면 믿어지는가.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전담 불펜포수인 정유찬 매니저는 “내가 영어로 말하면 벤자민은 한국말로 말한다.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이젠 그냥 한국인이다”라며 그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벤자민은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그 누구보다 한국어 공부에 열성인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국 땅을 밟으면서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벤자민은 이젠 웬만한 소통은 물론, 읽기도 가능해진 지경까지 이르렀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선 통역 매니저를 거치기도 전에 질문을 알아듣기도 하고, “가자”, “우승 차지하자” 등 한국어로 각오를 다지는 게 일상이 됐다. 한국어 공부뿐만이 아니다.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 한국야구에 맞게 루틴을 재정립하고, 한국 야구 문화를 따르는 것은 물론, 코치와 포수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면서 고집도 잘 부리지 않는다. 일각에선 “너무 착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만큼 벤자민은 한국과 KBO리그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 인성도 좋다. 벤자민의 수훈 선수 인터뷰 땐 동료 선수들의 이름이 빠지질 않는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들이나 승리를 도와준 타자들 등 비교적 발음이 어려운 이름도 성과 이름을 모두 붙여 언급하며 감사 의사를 전한다. 지난달 25일 수원 LG 트윈스전 승리 후엔 뜻깊은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자신의 훈련을 도운 불펜 포수를 언급했다. 벤자민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불펜 포수들과 캐치볼을 많이 했는데, 오늘 긍정적인 투구로 이어진 것 같다. 불펜 포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벤자민의 감사 인사를 받은 정유찬 불펜 포수는 “평소에도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해주는 선순데, 인터뷰에서까지 언급해줄 줄은 몰랐다. 정말 고마웠다”라며 웃었다.불펜 포수는 단순히 투수의 공을 받아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을 받을 때마다 파이팅 넘치는 샤우팅으로 투수들의 기를 살려주기도 하고, 투수 훈련이 없을 땐 배팅볼 투수나 도구 관리 등 훈련 보조 요원 역할도 한다. 벤자민도 이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정유찬 불펜포수는 "이런 외국인 투수가 어디 있나 싶다. 기회가 된다면 벤지(벤자민의 애칭)가 한국에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더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08.0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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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MVP '상승세 KT' 3명 배출, 노시환 마틴 수아레즈도 경합

KBO리그 7월 최우수선수(MVP) 후보 6명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T 위즈 고영표·웨스 벤자민·김민혁, 한화 이글스 노시환, NC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 삼성 라이온즈 앨버트 수아레즈 등 7월 MVP 후보 6명의 명단을 3일 발표했다. 한때 승패 마진 -14까지 떨어졌던 KT는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2일 현재 46승 43패 2무를 기록하고 있다. 6월 이후 승률 1위를 달리는 만큼 세 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7월 총 4차례 등판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했다. 7월 평균자책점과 투구 이닝(27과 3분의 2이닝) 각각 2위를 기록했다. 컨트롤이 뛰어난 고영표는 월간 25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단 하나의 4사구도 허용하지 않은 역대 5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4경기 모두 100구 미만 투구 수로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KT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3시즌 연속 10승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벤자민은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승리요정으로 거듭났다. 7월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기록했다. 월간 다승 1위(4승) 탈삼진 2위(31개) 평균자책점 3위(1.67) 투구 이닝 공동 3위(27이닝) 등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KT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한 김민혁은 월간 타율 깜짝 1위(0.387)를 기록했다. 최다 안타(29개) 2위, 득점 공동 2위(15개)에 올랐다. 7월에 치른 18경기 중 10차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2일 현재 타율은 0.308이다. 김민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 진입을 동반한 타율 3할 달성을 노리고 있다. 노시환은 6월에 이어 이달에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 휴식기가 포함된 7월 15경기에서 홈런 6개로 최다 1위를 기록했다. 거포 3루수로 통하는 노시환은 7월 장타율도 0.649로 1위였다. 다시 한번 데뷔 첫 월간 MVP 수상에 도전한다. NC 마틴은 해결사였다. 7월 NC가 기록한 70타점 가운데 약 30%인 20타점을 혼자 기록했다. 월간 타점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17경기 가운데 4타점 2차례, 5타점 1차례를 기록했다. 6월까지 5홈런이 전부였지만 7월에만 만루홈런 하나를 포함해 홈런 5개(공동 2위)를 몰아쳤다. 장타력과 함께 정교한 컨택트 능력으로 월간 최다 안타 공동 4위(23개) 타율 5위(0.359)타유 능력도 보여주며 안타 23개로 공동 4위, 타율 0.359로 5위에 올랐다. 삼성 수아레즈는 7월 세 차례 등판에서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면 평균자책점 0.00으로 월간 1위를 차지했다. 월간 2승. 수아레즈는 팀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10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 중 가장 적은 3개의 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된다. 오는 9일 발표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08.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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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 고잉!" 감독의 함박웃음 이끌어낸 외인, 한국어로 "우승 차지하자" 다짐

“킵 고잉(keep going), 킵 고잉!”수훈 선수 인터뷰 중인 외국인 투수의 뒤로 감독이 다가왔다. 만개한 웃음과 함께 선수를 부른 사령탑은 영어로 “계속 이렇게 해”라면서 그를 격려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응원을 들은 웨스 벤자민(KT)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답했다. 벤자민은 지난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벤자민은 시즌 10승(3패)을 달성했다. 천적다운 피칭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를 상대로 통산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던 벤자민은 이날도 천적 모드를 이어가며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고의 피칭이라 평가받았던 개막전(6이닝 2피안타 1실점 비자책) 투구보다도 더 좋은 내용과 결과로 시즌 10승을 수확했다. 공교롭게도 그날 상대 역시 LG였다. 경기 후 만난 벤자민은 “지난해 투구 매카니즘으로 돌아간 것이 주효했다”라고 돌아봤다. 사실 벤자민은 개막전 호투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 4월 5경기에서 2승(2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5.60으로 좋지 못했고, 5월 5경기에서도 4.26을 기록했다. 6월까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개막전을 제외하고 세 차례 밖에 없었다. 벤자민을 향한 이강철 감독의 주름도 깊어져만 갔다. 하지만 벤자민은 7월 들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5일 LG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긴 벤자민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벤자민은 후반기 첫 경기인 25일 LG전에서도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벤자민은 “오프 시즌 때 팔 각도를 낮춰 구속을 높이는 데에 중점을 뒀는데, (시간이 갈수록) 타자들이 공을 많이 고르면서 불리해지더라”라면서 “최근 팔각도를 다시 높였다. 구속은 낮아졌지만 커맨드가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불펜 포수들과 캐치볼을 많이 했는데, 오늘 긍정적인 투구로 이어진 것 같다. 불펜 포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LG전에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벤자민은 “LG의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아마 조금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나는 어느 팀이든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던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뛰면서 나도 타자들 정보를 많이 알게 됐다. 포수(장성우) 믿고 던지는데 (결과가 좋아)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10승. 팀 동료들은 그에게 10승 기념구까지 챙겨줬다. 벤자민은 “동료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내가 잘 못 던질 때 득점을 많이 내줘서 이겼던 경기가 많았다. 팀 동료들에게 10승의 공을 돌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우승 차지하자!”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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